나는 교양 있는 사람이에요. 여러 가지 좋은 책들도 많이 읽어 봤다구요. 하지만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죠?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, 자살을 해야 하나... 그래서 나는 언제나 권총을 가지고 다니지요. 자, 보라구요... 어우, 죄송해요. 다른 건 둘째 치고, 솔직히 나에 대해서‘만’ 이야기 하자면, 나의 운명은 거친 폭풍우 속의 조각배처럼 불쌍해요.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요. 자다가 기분이 이상해서 눈을 떴더니 가슴 위에 이따만한 거미가 딱! 으악, 이따만한 게... 그리고 또 물을 마시려고 컵을 잡았는데, 아니나 다를까 바퀴 벌레가 쇼쇼쇼쇽!! 아, 두나샤양.. 할 말이 있어요.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은데, 아 외투? 넵, 가져올게요. 그럼 이만...









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