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 거지? 시험 치기 위해서 가는 거야! 우리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공부 못하는 애들을 분류시키려고 존재하는 그 시험! 사실 겨울방학 이후로 기분이 조금 이상해... 죽고 싶어. 나도 공부를 늘 생각하고 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.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캄캄해져. 멜히오르, 우리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수치심을 느낄까? 또 한 가지 문제는... 아니야. 대답해줄거야? 가끔 이상한 꿈을 꿔. 엄청 흥분되는... 내 몸이 마치 번갯불에 닿은 것처럼 짜릿한 그런 꿈. 이 문제 때문에 차분히 잠을 잘 수 없어. 생각하고 싶어서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. 그만하자. 중앙아메리카와 루이 14세에 관해 공부해야 하는 걸 깜빡했다. 게다가 호머의 690시형, 연립방정식, 영어 작문... 숙제 할 것들이 너무 많네. 그럼 이만.... 여자애? 본 적 있지. 그래 완전히. 우리 반에 어떤 애가 가져온 그림책에서 봤어. 심장이 얼마나 뛰던지. 밝은 대낮처럼 아름답더라. 자연을 품은 것처럼. 나 공부해야 돼. 안녕!









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