뭘 계속 듣고 앉아 있어요. 안 그래도 마음 불편한 사람 앞에다 두고 저렇게 말하는 건 무슨 개 같은 매너야? 네? 지금 영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. 사람이 다쳤잖아요. 하... 고겸 씨 그쪽 잘못이라고 말한 적 없어요.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저 비난할 상대를 찾고 싶은 거뿐이에요. 원래 이렇게 꼬였어요? 하아... 훈계 아니고 위로, 비난 아니고 공감. 감독님이랑 나 내내 그쪽 눈치 보면서 같이 있어 주려고 한 거 못 느꼈어요? 자기 고통에 무심한 척 구는 건 좋은데, 남들까지 무시하지는 말아야지. 그쪽 다시 봤을 때 내가 화난 게 뭔지 알아요? 지금처럼 자기 힘든 거만 생각하잖아. 상대는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