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사람은 바로 그런 상황을 즐기는 사람이었어요. 그래서 혼자 있는 여자보다는 남의 여자를 더 좋아하는 남자였죠. 그러니 나로서도 오히려 잘 됐던 거죠. 이틀이나 계속됐어요. 밤이고 낮이고... 일종의 광란과 공포와... 죄악의 시간이었죠. 그리고 당신의 존재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죠.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 문득, 난 내가 왜 그 남자와 그 방에 있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. 그래서 난 당신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했는데, 당신은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. 그래서 오후 내내 전화를 걸었죠. 사무실에선 당신이 사흘째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예요. 그래서 난 당신에게 전보를 치고 저녁 기차로 돌아왔어요. 도대체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죠?